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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오브레전드

2018롤챔스스프링 skt vs bbq (2018.02.07)







2018롤챔스 skt vs bbq 




1세트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블라썸

우왕좌왕 갈팡질팡 갈 곳을 잃은 bbq

SKT에서 주로 출전하던 선수들이 교체되었다. 탑은 운타라 대신 트할, 블랭크 대신 블라썸이 출전했다. 블라썸은 오늘 경기가 데뷔전이다.

선취점은 SKT에서 가져갔다. 블라썸이 상대편 정글러 보노가 집가는 걸 확인한 후 엇박자 갱을 갔고 뱅이 고스트를 킬내는데 성공한다. 그 후 벌어진 용 앞 한타에서 bbq는 화염 드래곤을 먹는데 성공하지만 이후 도망가는 과정에서 3명이 죽어 전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크레이지의 나서스가 스플릿 구도에서 트할의 갱플랭크를 상대로 솔킬을 내는 등 bbq 입장에서도 역습을 시도하긴 했지만 큰 이득을 보지 못하며 이리저리 끌려다니다 패배한다.

양팀의 승부처를 가른 건 정글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정글차가 컸다. 블라썸은 신인답지 않은 침착함과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초반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던 팀을 끌어올렸다. 반면 보노는 경기 내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 맵 곳곳을 돌아다니며 라인에 영향을 주는 정글러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템트의 아지르는 궁 미스가 많았고 고스트는 적의 노림수에 쉽게 노출됨과 동시에 스펠이 다 있음에도 순식간에 사망하는 안일한 모습을 보였다. 이그나 역시 궁극기 타이밍을 제대로 재지 못했다. 여러모로 bbq는 팀콜이 이루어지지 않은 듯한 인상이 짙었다. SKT는 블라썸과 트할의 투입으로 자칫 어수선할 수 있는 분위기를 완벽히 타파하며 간만에 전성기 SKT가 생각나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2세트


SKT에선 1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트할과 블라썸이 다시 출전했다. 게임 초반 양상은 서로 킬을 주고 받으며 누구 하나 큰 이득을 보지 못하는 상황을 보여줬다. 잭스를 픽한 보노가 중간중간 오브젝트를 챙기며 bbq가 근소하게 이득을 본 상황에서 bbq측은 고스트의 이즈리얼이, SKT측은 페이커의 아지르가 조금씩 앞섰다. bbq측에서 철저하게 바론 시야 장악에 들어가고 이를 체크하려던 SKT측에 고스트가 앞비전으로 이니쉬를 연다. 하지만 시비르가 잘리지 않아 도리어 역습을 받고 한타에서 패배하고 후퇴하지만, 집에 갔다 텔을 타고 와서 방심하던 SKT를 노려 한타에서 승리한다. SKT 측에선 블라썸의 카직스가 강제로 이니쉬를 열어 bbq에 피해를 준다. 이렇게 얻은 이득을 이용해 바론을 시도하지만 보노의 잭스가 강타 싸움에서 승리해 바론을 빼앗는다. 설상가상으로 이 과정에서 페이커가 한박자 늦은 궁 사용으로 바론에 들어온 잭스를 튕겨내어 잭스가 점멸을 아끼고 살아간다.[7]

블라썸의 카직스는 계속해서 혼자인 bbq 선수들을 자르고 이 과정에서 크레이지의 나르가 파인 플레이를 보여주며 카직스를 잡아낸다. 결국 장로 드래곤을 내주게 되고, 이후 벌어지는 바론 한타에서도 페이커가 후방에서 기습한 나르에게 허무하게 잘리며 라인 주도권을 완전히 bbq에게 내준다. 중간중간 블라썸의 카직스가 변수를 창출하기 위해 무리하지만 크게 이득을 보지 못하고, bbq의 딜러진도 집중력이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주면서 경기는 극후반으로 접어든다. SKT는 3억제기가 나간 상태에서 아지르와 시비르를 이용해 버티기에 들어간다. 포킹 위주의 딜러들로 짜여진 bbq는 함부로 들어갈 수 없어 순식간에 정리되는 미니언들 뒤에서 대치만 한다. SKT는 계속해서 버티고 bbq는 포킹하다 상대편이 우물가서 피채워 오는 걸 구경할 수밖에 없었다. 가끔 바론과 장로 드래곤이 젠되면 가서 먹고 왔지만 결과는 별반 다를 바가 없었다. 중간에 한 번 블라썸이 바론을 스틸하는데 성공하고 SKT가 역습을 시도했지만 워낙 타워 상황이 좋지 않아 큰 이득을 보진 못했다. 결국 계속해서 밀어붙이던 bbq가 넥서스 타워가 사라진 순간 바로 정면돌파를 걸어 넥서스 일점사를 성공해 승리하였다.

결론은 승패 결과가 바뀐 1주차 막날 경기 Mk.2. 지는 쪽이 아지르-시비르 조합으로 존버에 들어가고 이기는 쪽이 3억제기 날리고도 공성을 못하고, 원딜 시비르 CS가 1천개를 넘기고 경기 시간이 70분을 넘겨 롤챔스 경기 시간 3위를 갱신할 정도로 긴 시간 경기를 했다는 것까지 동일. 다만 이번엔 존버를 시전한 쪽이 패배했다는 점과 한 세트를 더 해야 하는 것이 차이점. 해설진들이 언급했지만 당시 경기는 오른의 짧은 궁 쿨을 위시해서 한타를 수월하게 열 수 있었지만, 이 경기의 경우 블라디가 한타를 열기에는 CC도 부족하고 위험한 각이 너무 많았다. 수비에 있어서는 당시 진에어보다 나았지만 역공을 펼치는데는 훨씬 불리했던 게임. bbq의 경우 원딜이 이즈리얼이긴 했지만 순간적으로 광역 스턴을 걸 수 있는 잭스와 아군 보호능력이 뛰어난 브라움이 있었고, 미드가 코르키였기 때문에 잭스의 광역 스턴 이후 넥서스 일점사를 통해 bbq가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1주차에 벌어졌던 94분 경기와는 달리 SKT가 존버를 실패하고 반대로 bbq가 존버를 뚫어낸 이유를 보자면, 우선 챔피언 요소로 봤을 땐 이니시에이팅을 안정적으로 해낼만한 챔피언이 SKT쪽에 없었다. 94분 경기 당시에 진에어는 오른이 탑이었고, 오른이 대장장이 신의 부름을 적재 적소에 아주 잘 사용함으로써 상대의 진격을 늦추거나 배준식의 이즈리얼을 끊어내는 등 존버를 통한 역전승에 아주 큰 기여를 했다.[8]

하지만 이 경기에서 SKT의 탑은 블라디미르였고, 블라디미르는 엉뚱한 방향에서 기습하는 이니시에이팅은 매우 강력하나 존버 상황처럼 움직임이 매우 제한되는 전황에서 정석적인 이니시에이팅을 하기엔 하드 CC의 부재로 그다지 좋지 않은 챔피언이었다. 이로 인해 버티면서도 계속해서 하드 CC를 걸고 누군가를 짤라먹거나 새로운 작전을 짤 수 있었던 진에어와는 달리 SKT는 막기는 손쉽게 막는데 밖으로 나갈 수가 없게 되었다. 그리고 bbq의 미드는 후반으로 갈수록 근접인데다 화력도 애매해지는 카사딘과는 달리 사정거리도 준수한데다 순수 화력으로는 미드 최강급 중 하나인 코르키였고, 정글은 성장성이 떨어져서 벽 빼고는 없는 챔프나 마찬가지인 자르반 대신 왕귀챔에다가 아지르-시비르의 딜을 2초동안 무시할 수 있는 잭스, 서폿은 잔나 대신 CC 연계가 강력한 브라움으로 구성됐기에 당시의 진에어보다 SKT의 후반 뒷심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전술적으로 보자면, bbq는 제대로 치명타를 못 입히고 질질 끌리는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블라섬의 카직스가 변수를 만들어내지 못하도록 크레이지가 끊임 없이 정찰을 다니는 아주 좋은 전술을 보였다. 진에어vsSKT전에서는 힘겹게 막고 있는 와중에도 엄티의 카직스가 페이커의 카사딘이 백도어를 하지 못하도록 계속해서 담당 일진 스토킹하고, 끝내는 안일한 귀환을 하고 있던 카사딘을 암살하는 명장면을 만들며 역전승을 해냈다. 마찬가지로 카직스를 선택한 블로섬 역시 역전의 변수를 만들어내기 위해 계속 주변을 어슬렁거렸으나, 진에어전의 SKT와는 달리 bbq는 크레이지가 계속해서 정찰을 하며 블로섬의 움직임을 차단해내며 위험 요소를 차단했다. 결국 블로섬은 초중반 보여줬던 강력함과는 달리 코르키 평타한대에 반피씩 날아가는 모습만 보여주며 SKT는 역전을 실패하게 되었다.

SKT측은 자신들이 당했던 존버를 통해 승리를 일구려 했지만 결과는 천천히 사망하는 것이었다. 진에어 SKT전에서의 진에어와는 달리 SKT의 상황이 더 좋지 않았고 변수를 만들어내기엔 상대편이 지나치게 조심스럽게 플레이했다. 결국 변수를 만들어내지 못한 존버 조합은 천천히 목을 졸리다 사망할 수밖에 없었다.

여담이지만 페이커가 자기가 쓴 황제의 진영에 자기가 날아가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아무래도 황제의 진영을 쓴 후 병사들을 내보내면서 그 병사를 타고 날아간 모양. 이후 탐 켄치가 살려서 대형사고가 발생하진 않았지만, 이 날 페이커의 아지르는 전체적으로 문제가 많았다.

그리고 뱅은 이 경기로 역대 CS 순위 2위와 3위에 자신의 이름을 연달아 올렸지만 정작 그 두 경기에서 모두 패배했다.


3세트

백날 나머지 라인이 잘 해도 원딜 없이는 이길 수 없다는 것과 베할못을 또 입증한 bbq

상대의 자멸을 완벽하게 받아 먹은 SKT[9]와 페사딘의 악몽은 끝났음을 선언한 페이커

패배하긴 했지만 경기력 문제는 아니었다는 판단에선지 SKT에서 교체는 없었다. 그리고 bbq측에서 베인을 픽하며 이때 bbq의 패배를 예상하는 시청자가 대다수였다.

2세트 후반부터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던 블라썸이 멘탈이 나간 듯 시작부터 망하기 시작하는데, 탑에서 점멸로 카밀 갈고리를 막은 건 좋은데 Q까지 같이 써버리는 바람에(...) 후속 깃창을 못 넣어 카밀은 점멸도 안 쓰고 살아버렸고, 미드에선 아지르 혼자 6렙에 밀리는 라인인데 안일하게 깃창 쓰다가 타워로 배달당해 퍼블을 주고, 부활하자마자 점멸 남아 있던 카밀에게 물리면서 또 죽었다.(...) 결국 10분만에 정글 2렙차가 벌어지고, 세주아니가 탑갱을 성공시키며 갱플랭크까지 죽는다.

그런데 bbq도 브라움이 적 정글에 와드 박다가 벽 넘어서 습격한 이즈리얼에게 물리면서 카사딘이 1킬을 먹고 아지르가 와드 없이 타워 치다가 자르반에게 물리면서 카사딘이 또 2킬째를 먹으며 분위기가 묘해진다. 그런데 거기에 무리한 다이브를 해서 잘 말려죽어가던 갱플이 다시 살아났다. 또 비슷한 상황에서 카사딘이 점멸대신 텔로 바꾸고 바텀에 텔을 타서  킬을 먹으면서 더 이상은 카밀, 아지르가 갱플랭크, 카사딘을 압박할 수 없는 상황이 되버렸다.[10] 거기에 고스트의 베인은 뱅의 이즈리얼과 CS가 100개 넘게 벌어지며 베할못을 입증했다.

최후의 한타에선 SKT의 이니시가 탱커진에게 들어가면서 아지르와 베인에게 기회가 왔지만, 아지르는 카사딘에게 마크당하다가 허무하게 전사, 베인은 포탄세례와 대격변에 갇혀 자르반과 동귀어진하고, 한타를 승리한 SKT는 그대로 게임을 끝내버린다.

페이커의 카사딘은 픽한 의미를 제대로 보여준 반면, 고스트의 베인은 굳이 왜 골랐나 싶은 플레이만 보여주면서 그 차이로 SKT의 승리.

베인이 솔랭용 원딜인 이유가 모두 함축되어 있는 매치였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상호 소통이 가능한 프로 경기에선 그만큼 단일 대상에 대한 포커싱이 쉽고, 베인에 대한 대처가 쉬운 챔피언들로 조합을 짜기도 쉽기 때문에 솔랭용 취급을 받을 수밖에 없다. SKT의 조합에는 베인의 지속 딜링을 방해할 수 있는 타릭이 있었고 범위 둔화를 걸 수 있는 갱플랭크와 단일 포커싱이 가능한 자르반까지 있었기에 bbq가 스스로 함정을 판 다음 그 함정에 빠졌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 

대회에서 자주 픽되는 원딜들은 상황이 좋지 않아도 라인 클리어, 포킹, CC기, 시야 확보, 이니시에이팅 등 다방면으로 팀 운영에 기여할 수 있으나 베인이 딜 외에 팀적으로 기여 할 수 있는건 조건부 CC 선고 뿐이다. 이 경기에서도 라인전부터 밀리고 상체의 분위기가 좋지 않게 흘러가자 아무런 팀적 기여를 하지 못하고 한타에서는 포커싱 당해 순삭되면서 대회에서 쉽게 뽑을 수 있는 원딜이 아님을 다시한 번 증명했다.



skt는 지옥같던 5연패를 탈출하고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습니다.

또 skt 새로운정글러 블러썸의 활약을 기대하셔도 좋을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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